나는 지난 가을 너가 한 일을 알고있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거나, 옷가게에서 옷을 사거나, 여행가서 신나게 놀았을 때 결제를 하면 당신에게 주어지는 흔한 종이가 있다. 바로 '영수증' 다들 영수증을 받기 귀찮아서 어차피 버릴건데..라는 마음으로 "영수증은 버려주세요"라고 말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근데 이 영수증으로 당신의 어떤 생각으로 어떠한 행동을 맞출 수 있다면...?
'아 무슨 코난이나 셜록홈즈도 아니면서 무슨 탐정놀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말로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글이 세 번이나 날아갔다... 엉어어엉어ㅓ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저장도 다 했는데
이 작은 영수증으로 이 사람이 왜 이 시간에 이 매장에서 이 메뉴를 구입했고 이 지불 수단을 사용했는지 알 수 있다.
먼저, 5W1H(육하원칙)으로 가볍게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Who(누가 구매했는가) - 딱정벌레라는 스타벅스 고유 닉네임을 사용하는 기존 고객
Where(어디서 구매했는가) - 서울 중구 새문안로22 문화일보점 → 농협, 대학, 아파트, 회사 등이 모여있는 지역
When(언제 구매했는가) - 2016.11.14 (19:10:59) 주문번호 32016111419075103790
What(무엇을 구매했는가) - 스팀밀크, 소세지 핫도그
How(어떤 지불 수단을 사용했는가) - 사이렌오더 2017 플래너 프리퀀시 이벤트 적립 - 일반(이번 달:1/누계:2) - 크리스마스(이번 달:0/누계:0) 실결제액:7,530 / 계 : 9,000 / 할인 : 1,470 / 판매 가격 : 6,845 / 부가가치세 : 685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Why(누가 왜 이 시간에 이 매장에서 이 메뉴를 이 지불 수단으로 결제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다.
먼저 딱정벌레라는 고유 닉네임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스타벅스 이용에 큰 어려움이 없는 고객으로 유추할 수 있다.
다음은 왜 문화일보점을 방문했는지 유추해보도록 하겠다.
서대문역 근처 스타벅스 매장을 보면 문화일보점에서 가장 가까운 건물은 문화일보, 농협, 이화여고, 서대문역으로 보이는데 이를 통해 문화일보, 농협에서 야근을 하던 직원이거나, 이화여고에서 야간자습을 하던 학생, 퇴근하고 서대문역에서 귀가하던 중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음은 이 사람이 왜 스팀밀크와 핫도그를 주문했을까? 이날은 2016년 11월 14일 추운날씨와 19시 10분 저녁시간대로 따뜻한 음료와 음식을 먹기 위해 스타벅스 매장에 방문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 고객은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를 이용했는데 고유 닉네임을 보유하고 사이렌 오더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아 스타벅스 이용에 어려움이 없는 고객임이 다시 한번 확인된다.
특히, 2016년 10월 28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한 '2017 플래너 프리퀀시 이벤트'를 적립한 것으로 보아 매장 방문일 최소 19~14일전 스타벅스에 방문해 적립한 내역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뉘른베르크 소세지 핫도그를 30% 할인 받았는데 이는 6시 이후 음료, 푸드 메뉴 동시 주문시 일부 할인을 적용하던 '이브닝 페어링'할인 덕이다. 이렇게 한번 더 스타벅스에 할인제도도 잘 사용하는 고객임을 유추할 수 있다.
참고로 이브닝 페어링은 21년 6월 24일 종료되었다.
참고 기사 :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145526629084344&mediaCodeNo=257
이렇게 작은 영수증 하나로 많은 정보를 유추할 수 있다. 마치 코난이 된 기분이랄까...?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영수증도 한 번 보기로 했다.
먼저 5W1H로 분석해보자
Who - 동기
Where - CGV홍대,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 153(동교동)
When - 2021-10-21, 21:54:34 / 2021-1021-9873-1201 / 4층매점 122번
What - 달콤팝콘(L)
How - 외환카드 / CJ ONE 포인트 (18점 적립/ 8,756점 가용) / 달콤팝콘 5,000원, 추가금액 1,000원, Sub Total 6,000원, 할인(영화보고 팝콘반값) 2,500원, Total 3,500원
Why - CGV 가용포인트나 어플을 잘 사용하는 점에서 CGV를 쉽게 이용하는 기존 고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팝콘을 영화감상하면서 섭취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21:54분경 끝난 영화를 관람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는 CGV홍대 근처에 있는 영화관을 분석해보도록 하자
가까운 메가박스나 롯데시네마를 이용하지 않은 점이나, CJ ONE 포인트가 많은 점으로 비추어 볼 때 이 고객은 CJ의 충성고객으로 CGV뿐 아니라 올리브영 등 같은 계열사의 다양한 매장을 이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렇게 작은 종이에 이런 많은 정보가 담겨있고 구매심리가 담겨있는지 파악이 된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사실 내 영수증도 분석해야 하지만 글이 세 번 날아가다보니 멘탈이...
그래도 해야겠지?
내가 했던 행동을 잊고 제 3자가 보는 관점에서 바로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Who - GS25를 자주 방문하는 국민카드 이용자
Where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전대로 78번길 19-2, GS25 포곡골든점
When - 21/10/31, 22:23:19, No.14522
What - 마늘빅프랑크, 예거라들러레몬, 마운틴블러스트
How - 국민카드 / 소계 7500원, 할인 420원, 합계 7080원 / 포인트 (적립 8점/누적 1182점)
Why - 위와 마찬가지로 소량의 적립 포인트에 비해 많은 누적 포인트로 비추어볼때 GS25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으로 볼 수 있다.
포곡골든점은 에버랜드 근처 대형 호텔 골든튤립에 위치한 편의점인데 이를 통해 이 고객은 에버랜드를 방문하고 호텔에서 쉬다가 야식으로 소세지와 맥주, 음료를 구입했거나 또는 전대리 근처 주민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위치상 전대리 주민이라면 대표적인 저관여 점포인 편의점인 만큼 더 가까운 편의점이 많아 가능성은 조금 적을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이 영수증은 에버랜드에서 근무후 퇴근하고 서울가는 버스를 놓쳐 걸어가다가 맥주를 사는 겸 소세지와 음료를 같이 산 '나'의 영수증이다.
이렇게 예측이 틀릴 수 있지만 그래도 이 작은 종이안에 이렇게나 많은 정보가 들어있고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는지 정말... 놀랍다.
마케터가 되려면 정말 창의성도 풍부해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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