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에버랜드 첫 근무지는 어디로? CB 렌탈

철수민수영희 2022. 1. 3. 21:01
아... 제발 이상한 곳만 안갔으면 좋겠다...

합격문자

누구나 처음 합격 문자를 받고 교육을 마치면 모두 이 생각을 할 것이다.

근데 직무마다 정해진 인원이 있고 모두 원하는 곳에는 갈 수 없는게 현실이다...

뭐 가서 열심히 하다가 전배가는게 차선책..

 

그래서 나는 어디갔냐고? ㅋㅋㅋㅋ

진짜 깜짝 놀랐다... 이런 곳이 있을줄이야..

교육을 마치고 배치받는 날 교육실에서 이름을 부르고 부서를 불러준다.

"김XX, 박XX, 이XX님은 어트랙션입니다. 김XX, 양XX, 한XX님은 F&B입니다. 박XX, 서XX, 정XX님은 서비스운영입니다."

이런식으로 근무지 배치를 하고 배치를 마치면 캐스트하우스 밑에 버스가 와있다. 그 버스를 타면 배치가 시작된다.

먼저 정문에 있는 MD그룹 배치자들은 내려주고 동문으로 이동한다. 동문은 보안실을 지나야하기 때문에 버스에서 내리고 IC카드를 찍고 다시 버스에 오른다. 이렇게 다시 버스에 오르면 바로 앞에 있는 동물원 배치자들을 내려주고 동문 식당을 지나서 쭉 들어가다보면 엔터 근무자들을 내려주고 어트랙션과 에버랜드에서 근무할 F&B 배치자들을 내려준다.

그리고 그 버스는 쭉 들어가서 서문을 지나는데 서문앞에 있는 삼만육천지에서 오른쪽으로 쭉 올라가면 마지막 서비스운영 배치자들과 캐리비안베이에서 근무할 F&B 인원들을 내려준다.

이렇게 모든 배치가 끝나고 각자 근무할 접점으로 다시 배치를 받게된다.

나는 첫 부서가 서비스 운영이었는데 서비스 운영 교육실에서 부서 설명을 듣고 여러 직무를 간단히 설명하고 바로 배치가 진행된다.

라이프가드(주말직 제외), 렌탈, 그린, 주차, 티켓, 그리팅, 유모차대여소, 홈브릿지로 나뉘는데

우리는 렌탈, 주차, 티켓, 그리팅, 홈브릿지로 배치를 받았다. 내 동기가 그린을 가고싶어해서 혹시 그린은 자리가 없냐고 물었는데 다행히 한 자리가 남아서 그린으로 갈 수 있었는데 이런 행운이 찾아올 수 있으니 원하는 부서가 있다면 물어볼 용기 정도는 내보시기를...

나는 여기서 렌탈로 갔는데 일의 강도?ㅋㅋㅋㅋㅋ 그냥 역대급으로 힘들었다. 렌탈에서 가장 힘들다는 '자켓대여소'로 내 동기랑 같이 팔려갔는데 어지럽더라... 처음 들어가니까 공장같은 비쥬얼이 우리를 반기는데 어우... 이게 뭔가 싶었다.

여튼 배치를 받고 가장 선임 근무자의 설명을 듣고 인사를 나눈 후에 근무에 투입되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리더(계약직 직원)하기로 한 캐스트였다더라 ㅋㅋㅋ

그래도 5월은 아직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손님도 많지 않았고 자켓대여소도 비수기에 문을 닫고 성수기만 열기 때문에 다시 성수기를 준비하던 중이라 크게 힘들지는 않았고 인원도 별로 없었다.

성수기 전 자켓대여소 멤버

그런데 한 주가 지날수록 손님이 많아지기 시작하더니 신입 캐스트들도 자꾸자꾸 들어왔다.

응애 나도 아직 애긴데.. 결국 그렇게 얼떨결에 선임급 캐스트가 되었고 입사 4주만에 첫 OJT가 붙어버렸다.. 응애

점점 늘어난다...

일이 힘들어서 금방 퇴사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어차피 사람은 자꾸자꾸 들어온다. 3명이 나가면 담날 5명이 들어고 그런다. 막 캐스트가 복사가 된다고!! ㅋㅋㅋ

근데 이렇게 캐스트가 계속 들어오고 또 나가는 이유가 있다. 뭐냐고?

ㄱㄷ.. 꺼내올게

하.. 진짜 토나온다
우욱....

근데 웃긴건 이걸 또 정리하긴 한다 ㅋㅋㅋㅋㅋ 위 사진처럼 위에서 사이즈별로 분류해주고

우웩...

이렇게 계속 반복하다보면 언젠가는 정리가 된다. 언젠가는... ㅋㅋㅋㅋㅋ 그래도 이거 다 치워진 모습보면 뿌듯하고 허리가 아프고 관절이 쑤시고 죽고 싶고 그러더라~

오늘도 고생 했으니까 좀 쉬어볼까? 응? 이게 무슨소리지... 무슨 소리안들려?

아... 자켓 다 치웠으면 또 치워야지 ㅋㅋㅋㅋ 자켓을 가득 채운 붕붕이가 붕붕거리면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포터에 가득 찬 구명조끼

"도르마무! 자켓을 주러왔다!" 이렇게 외치는 붕붕이 진짜 터트리고 싶지만... 저게 없으면 또 걸어서 가져와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이녀석을 다 치우면 다시 위에 사진처럼 자켓이 쌓이고 그걸 다 치우면 또 붕붕이가 다가온다

마치 내가 시지프스의 형벌을 받고 있는 기분이랄까..? 도르마무가 닥터 스트레인지한테 항복한 이유도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무한 반복의 굴레

그래도 진짜 계속하다 보면 정말로 끝난다...

캐리비안베이 입장객 수준

는 내일 이렇게 다시 손님들이 몰려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멈추라고 진짜 ㅋㅋㅋ

그래서 맨날 술마시는데 술을 마셔도 살이 안찐다... 빠졌으면 빠졌지..

돈받으면서 다이어트하고 싶다면 자켓대여소 강추!

근데 진짜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이렇게 하루하루 지나가다보면 시즌이 끝나고 손님이 줄어들면서

옆에 있던 소중한 동료들도 하나 둘 떠나간다 ㅠㅠㅠ

꿈꾸던 에버랜드로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고, 방학이 끝나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다.

근데 어쩌겠어.. 평생 여기있을 것도 아니잖아?

그렇게 나도 캐비를 떠나 에버랜드로 갔지만..ㅋㅋㅋ 남아달라고 했지만 "돈벌어야죠 저도..."하고 가버렸다.

 

그래도 매년마다 이 자켓대여소가 굴러가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이 미친 짓에 환장한 사람들 때문이다.

자켓대여소에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가 있는데 미친 사람들이 자켓대여소에 오는건지 자켓대여소에 와서 미쳐버린건지 미친 사람들과 미친 짓을 하다보면 정말 재밌는 순간이 많다. 근데 여기 있다는 건 나도 미친... 응애

그래서 나는 매년 돌아와서 3년동안 저 미친 짓을 해버렸다. 진짜로 왜 그랬나 싶지만... 해보면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을껄?

저걸 어떻게 참냐고 ㅋㅋㅋㅋ

 

글에는 죽을 것 같다. 힘들다. 다시는 안할 것 처럼 써놨지만 매년 돌아온 이유가 있다. ㅋㅋㅋ 재밌잖아?

재밌긴하다. 정말...

자켓대여소의 흔한 쉬는 시간

쉬는 시간만 되면 다들 저렇게 자고 죽어

버리는데 저거 자켓 입고 있는 이유는 따뜻해서 저러는 거임ㅋㅋㅋ

트와이스가 캐비에?

이렇게 연예인들도 많이 볼 수 있다. 트와이스, 레드벨벳, 마마무, 마미손, 볼빨간사춘기, 박나래 등 많은 연예인들을 봤지만 바로 앞에서 레드벨벳을 봤던 건 진짜 ㄹㅈㄷ 다 지나간 줄 알고 일하려고 나가는데 조이가 눈앞에 딱 있는 모습도 진짜 깜짝 놀랐다. 연예인은 연예인인 이유가 있더라

이외에도 다같이 모여서 부서의 자존심이 걸린 자켓vs아마존 풋살도 하고 재밌는 일들이 많았다.

일하다가 미치면 이렇게 됨

원래 캐비에서 진짜 성수기 들어가기 전에 캐리비안베이 부서별 장기자랑인 '챌린지'를 하는데 19년 이후로는 사라졌다.. 코로나 끝나면 다시 하려나?

챌린지 끝나고 단체샷

이 모든 시간들이 지나가고 렌탈에서 자켓대여소빼고 다 다녀왔던 전대리의 명물 글램핑장 카라반베이에 갈 수 있었는데 하필 당일에 태풍ㅋㅋㅋ 근데 아랑곳하지 않고 비 다 맞으면서 제대로 놀다가 시끄럽다고 혼남 ㅋㅋㅋㅋ 잘못했음 혼나야지

마지막 뒷풀이

 

그리고 자켓대여소를 마감하면서 모두 자켓대여소를 떠났는데 참... 시간 빨리 지나갔더라.. 그래도 좋은 사람들만 만나서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예외도 있지만)

평화로운 자켓대여소 하늘

이렇게 나는.. 자켓대여소를 떠나고 그린으로 갔다...가 19년도 에 다시 돌아오고 다시 그린 갔다가 퇴사하고 또 20년도에 돌아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