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하루에 얼마나 걸어봤어?
하루 58000보... 내가 하루동안 가장 많이 걸어본 걸음 수다. 에버랜드 그린에서 근무하면 기본 4~5만 걸음은 걷는데 진짜 그냥 걸어져서 걷는 기분...?
나는 2018년 렌탈 근무를 마치고 에버랜드로 전배 신청해서 그린으로 가게되었다. (사실 그리팅 예정이었는데 그린에 가고싶지 않아하는 친구랑 바꿈)
그린은 손님들에게 파크 정보를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파크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니다. 근무, 밥 및 교대시간, 파크 구역, 구역별 포스트, 구역 교대 등등 외워야 될 거 진짜 많다 ㅋㅋㅋ
돗자리는 파크내 반입이 금지인데 잘 숨겨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진짜 많다. 이런 분들에게 나가는 안내 멘트나 전동킥보드를 비롯한 전동 보행장치도 반입 금지인데 내가 진짜 어이 없던 거는 로데오에서 허리케인까지 전동 휠을 타고 지나가던 잼민이였다.
아니 어떻게 들고왔지? 처음에 봤을 땐 손님이 너무 많아서 키 큰 사람이 엄청 빨리 걸어가네 하고 있는데 옆을 지나가는 순간 전동 휠이 보이더라.. 진짜 후다닥 뛰어가서 허리케인 앞에서 겨우 잡았다...
킥보드도 반입 금지인데 이런 분들 안내 멘트할 때가 가장 힘들다.. 왜냐면 입장 시켜줬으니까.. 그리팅에서 잡는다고 잡지만 다 볼 수는 없는 일이기에... 이해는 한다만 그래도 할 일은 해야지
그린이 하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청소' 파크가 오픈하기 전 모습으로 계속해서 유지하면 된다. 버려진 쓰레기 줍고, 떨어진 낙엽 쓸고, 내린 눈 치우고, 고인 빗물 치우고, 화단에 꽂힌 꼬치 뽑고, 길 안내하고, 사진 찍어주고... 간단하지?
이렇게 낙엽도 다 치우고...
이렇게 팝콘도 치우고...
울타리를 넘어서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범면 털기도 한다.
2018년 11월 24일 아직도 기억난다. 첫 눈이 폭설이라 셔틀버스가 언덕을 오르지 못해 걸어 올라가서 출근하고
이렇게.. ㅋㅋㅋㅋ
눈이 내리거나 비가 내린 날 그린들의 임무는 '파크에 눈이 내렸는지, 비가 내렸는지 알 수 없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린을 하다보면 별의 별 일들이 일어난다. 예를들어... 야생 공작이 나타나서 우릴 괴롭힌다는 점?
음... 이렇게 열심히 하다보면 이런 일도 일어난다 ㅋㅋㅋ
그리고 연예인들도 진짜 많이 본다. 유퀴즈 촬영때문에 왔던 유재석·조세호, 신서유기 촬영 왔던 강호동·이수근·피오 등, 워크맨 촬영으로 왔던 장성규도 보고 ㅋㅋㅋ
그린은 손님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정말 많이 하는데 이렇게 사진을 찍다보면 저절로 사진 찍는 실력이 늘어난다. 나도 그렇게 사진 찍는 실력이 엄청 늘었다. 그래서 이제는 어떤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 정도는 기본..?ㅋㅋㅋ
작업 사진 마저도 감성적이게 된다.
사진 만큼은 어느 부서도 그린을 따라올 수 없다!
나는 6월에 그렇게 그린을 떠났다.. 다시 캐비 렌탈에서 불러가지고...
근데 가자마자 후회했다 ㅋㅋㅋㅋ 캐비 입장 줄이 에버마트까지 갈 줄이야..?
그리고 나는 10월에 다시 그린으로 복귀했다. 뭐가 안맞아서 잠깐 레드앤그릴 다녀왔지만
그린의 최대 장점은 하도 돌아다니다 보니 모든 부서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점이 있다 ㅋㅋㅋ 물론 이름은 기억 못해도 얼굴이나 각자 트레이드 마크인 머리띠나 빅헤드 정도로?
내 트레이드 마크는 렛서판다였는데 겨울철에 렛서판다 빅헤드를 쓰고 다니다보니 이런 선물도 받았다 ㅋㅋㅋㅋ
사진에 안담겼지만 진짜 이뻤다... 사실 매화원 오픈하기 전 몰래 올라간거였지만 ㅋㅋㅋㅋ
풍선으로 캡틴 아메리카 방패도 만드는 누나 있었는데 진짜 어케했는지....ㄷㄷ
그린들은 이렇게 사진이나 풍선아트로 칭찬메일을 받는데 전부서에서 가장 많은 칭메를 받는 이유가 있다.
에슐랭이 처음 나온 2019년 유일한 첫 5스타! 그린
그렇게 2019년 12월 31일 막근하고 2020년 1월 1일 새벽 2시에 전일 퇴근하고 퇴사했다.
다시는 안돌아온다고 하고.... 5개월 뒤 재입사할 줄 누가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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